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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2:44
안녕하세요.
한 15년 전입니다.
전혀 연고 없는 타지로 이사와서 친구도 없고 외로워서 퇴근하면
Bar에 가서 바텐더랑 한잔하며 수다떨고 그렇게 위안받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30대초반이었고
바텐더는 대체로 20대초반 알바~20대후반 직업으로 하는 여성이었죠.
번호 따서 밖에서 만나고 (밖에서 만나도 딱히 무언가는 없었어요)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순수했던 시기 같아요. (물론 저는 아니지만요. 시대적으로)
40대 중반을 넘어 50대가 되니 문득 그때가 그립네요.
참으로 하루는 길고 인생은 짧음을 느낍니다.
다음주엔 즐겨가던 바 골목에 가봐야겠어요. 물론 다 없어졌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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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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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15년전에 사는 원룸 주변에 바가 생겼습니다.
정말 외진 면단위,바가 생길만한곳이 아니었는데 주변에 대기업공장이 있다보니 혼자 사는 공원을 타겟으로 만들었나 보더군요.
주변에 편의점 하나,철물점 하나,함바집 하나... 정말 웃기는 위치였죠.
가보니 어리버리한 초짜 여자애들 3명을 원룸을 구해주고 데려 왔나보더라구요.
셋이 고등학교 친구인데 전문대 졸업하고 노는 애들을 어디서 운좋게 업어 왔더라구요.
그 외진곳에 있으니 장사는 매일 파리 날리고... 일찌감치 가면 손님이 저 혼자... 여자 세명이랑 노는거죠.
제일싼 보드카 한병 시켜서 넷이 나눠 마시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보드카 한병 12만원,참 좋은 시절이었죠.
애들이 초짜라서 술 조금만 마셔도 취하고 혀 꼬부라지고,한병가지고 참 오래도 마셨습니다.
거의 몇주일을 출근하다 시피 해서 친해졌는데 정말 웃기는게 손님 중 하나가 거기서 제일 예쁜애를 하나 꼬셔서 들어 앉혔더군요.
에이스가 빠지니 가게는 더 비실비실 사람이 없어 지더니 결국은 애들 다 나가 버리고,아줌마 바텐더,이혼녀 바텐더로 바꾸면서 더 맛이 가고 나중에는 어리버리한 초짜 사장한테 눈탱이 쳐서 넘겨 버렸더군요.
그때가 그리워요. 나도 좀 젊고 키방이던 핸플이던 재미 있는 유흥도 많았는데...
2024.09.09 09: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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