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거에 여기저기 쓴글을 묶어서 책을 낸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섹스와 인생"입니다

벌써 오랜전 일이라 못보신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가끔 한편씩 올릴 예정입니다
 

부관참시(剖棺斬屍)는 관을 깨고 시신을 참한다는 뜻이다

이미 죽은 사람의 죄가 드러나 시체를 꺼내 형벌을 가하는 행위이다

죽은 사람의 몸에 고통주는 행위를 한듯 무슨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시신이 훼손 당하는 당사자보다는 관련된 다른 사람에게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를 주게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체훼손은 금기시 해왔으므로   

형벌로서가 아닌 일종의 정치적 보여주기식 공포세리머니이다

이런 행위는 권력이 바뀔 때 현권력이 과거의 권력과 그 추종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무오사화시 김종직의 시신 훼손이 대표적이다  

세조의 왕위 찬탈을 초나라 의제에게 왕위를 뺏은 패왕 항우에게 빗대어 비난한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제자인 김일손에 의해 사초에 기록해 놓은 일이 발각되어

연산군의 진노를 사게 된다

연루자는 모두 처형당했으나 주범 김종직은 이미 죽고 없었기에

관이 파헤쳐지고 시체는 토막나고 효수되었다.

왕이 부관참시하는 명분은 다음과 같다

썩은 뼈를 베는 것이 이익될 것이 없다해도, 마땅히 부관참시하여 후세의 사람들에게 나라에

불충하면 죽어서도 그 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하니, 이렇게 징계함이 옳다

傳曰 三人初雖諫止 然大臣遇大事 當終始執之耳 彼死已久矣 腐朽之骨 斬之無益 然當剖棺斬屍 使後人知其爲國不忠 卽雖身後不免誅戮 以此懲戒可也 연산군일기

 

영국 청교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올리버 크롬웰은  당시 왕이던 찰스 1세의 목을 치고

의회파의 지도자로 권력을 잡은 후 공포정치를 펼치다 사망했다

그후 왕정이 복고되고 찰스 2세가 왕위를 되찾았다
 
크롬웰은 반역자가 되었고 의회 투표를 통해 크롬웰의 부관참시가 결정되었다

그의 시체를 무덤에서 꺼내 9시간 동안 교수대에 매달아 전시한 후 토막을 냈다

머리는 장대에 꽂혀 웨스트민스터 성당 홀에 걸렸있다가 템스강에 버려졌다 한다

그밖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중국의 서태후 등  수없이 많은 역사속의 유명 인물들이

부관참시를 당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유자광 같은 이는 자신이 부관참시 당할 것을 예지해 가짜 무덤을 만들어 피했다고

전해지나 실제로는 중종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현대에서는 부관참시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북한이 유일한듯하다

장성택의 경우도 사후 불에 태워 시체가 훼손되었고  반역자는 시신이 갈가리 찢어버려지게

된다고 한다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을 갖고 가서 지도부급 인사들  앞에서 부관참시식 공개처형을

할 수 도 있다고 북한문제 관련 인사들이 말했다고 한다

각나라의 여러 예에서 볼수 있듯이 부관참시는 국가권력에 의한 정치적 이벤트이지

사사로운 원한으로 남의 관까지 열어서 죽은 자를 참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개인이 그랬다면 도대체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면 그럴까

읽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과거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평왕 (미상 ~ BC 516년)시대

평왕은 아들 태자 건을 이웃 진나라 공주와 결혼시키기위해

사신 비무기를 보내 선을 보게한다

비무기는 진나라 공주의 미색이 뛰어남을 알게되고

왕에게 며느리보다는 첩으로 앉히시는게 어떠하겠냐고 꼬드긴다

좀 모자란 왕은 이 말을 듣고 진짜 실천에 옮겨 공주를 첩으로 취하게 된다

당시 태자 건에게는 오사라는 전속 과외선생이 있었고

비무기는 과외 선생 유고시 직무를 대행하는 스페어 선생이었다 한다

비무기는 보조 선생 노릇의 자격지심 때문에 오사를 질시했었고,

태자 건이 왕이 되었을 때 보복이 두려워 이들이 짜고 복수심에 역모를 꾸미려

한다고 고변하자 평왕은 자신의 아들과 오사 일족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상황을 미리 눈치챈 태자 건은 다른 나라로 도망가고

과외선생 오사와 오사의 큰 아들 오상은 죽음을 당하고 둘째 아들 오자서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외국을 떠돌던 태자 건은 지 애비의 모자란 피를 물려받았는지

배은망덕한 행위로 이웃 정나라 왕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오자서는 오나라로 망명하여 장군 광의 쿠데타를 도와주게 되고

장군 광이 왕이 되니 바로 오왕 합려이다

합려는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와 오자서의 활약으로 초나라를 정벌하게 된다

드디어 오자서는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되는데

아쉽게도 아버지와 형의 원수인 초평왕은 이미 죽은 것이다

복수의 화신 오자서는 무덤을 파헤쳐 초평왕의 시체를 꺼낸 후

쇠채찍으로 삼백대를 후려 갈겼다고 한다

원한에 사무친 매질로 시체는 뼈와 살이 다 부숴져 걸레짝이 되었을 것이다

부관참시의 효시 아닌가 싶다

여자 하나 취하자고 자신의 친아들을 죽게 만들고  죄없는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죽는다

세상 사람의 반이 여자인데 굳이 아들의 여자까지 뺏는 왕들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얻게 되면 그럴 수도 있나보다

 
초평왕과 마찬가지로 과거 중국 고대 황제들의 여자관계는 해괴망측하기 그지없다

자기의 친누이 동생과 혼전 계속 성관계를 해오다 누이가 이웃나라 왕족과 결혼한 후

부부가 처가집 나들이 도중 , 그 사이를 못 참고  여동생과 관계하다

매제에게 발각되자 매제를 죽여버린다

아버지가 취한 여자를 선제가 죽으면서 물려받기도 한다

중국고대사에 등장하는 나라도 수 없이 많고,  그 왕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름을 올려봐야 누가 누구인지 알기도 귀찮고 그냥 모두 왕이니 그냥 왕이라 하자

어떤 왕은 예쁜 여자를 보면 목을 잘라 쟁반위에 올려놓고 시체의 고기를 삶아 먹는

엽기적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다

우리나라에서 연산군이 한 가닥했다 하지만 역시 대륙에 비하면 스케일이 떨어진다

어떤 왕은 인구가 이천오백만명인데 후궁을 만명을 둬서

젊은이들이 혼인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식의 여자를 빼앗는 경우는 대수로운 일도 아닌 듯하다

미인의 대명사라 일컫는 양귀비도 사실은 당 현종이 자신의 18 째 아들의 아내를 빼앗아

첩으로 삼은 것이다
 

과거 민간에서 구전되어 온 유머이다

개다리 밥상을 들고 오는데,

며느리의 허연 젖가슴이 짧은 한복 웃도리와 치마사이에서 자리를 잡지못하고

삐집고 나온다

앉아서 밥상을 받으려고 기다리던 시아버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일어나 며느리의 유방을 두손으로 주물럭 거렸다고 한다

개다리 밥상을 두손으로 들고있으니 밥상이 뒤집어질까 반항하지 못하고

나중에야 이 사실을 남편에게 일렀다고 한다

아들이 씩씩거리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항의 할 것은 당연할 것이고

미안해 할 줄 알았던 아버지는 너무나 당당하게 말한다

"아 인마!

너는 내 마누라 유방을 수도 없이 빨고 주물럭 거렸는데

내가 단 한번 니 마누라 젖탱이 만졌다고 시방 나한테 뭐라고 하는거여! 고연놈!

적반하장도 유분수인데 듣고보니 그럴듯 하기도 하다

과거 왕들의 패악에 비하면 정말 애교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아버지도 고소당하고 구속될 판이다